71번째 수영강습 - 핀데이 뺑뺑이
2025년 9월 19일 금요일


승급한 이후로는 정말 매 강습마다 ‘뺑뺑이’가 기본 코스다. 오늘도 핀을 신고 물살을 가르며 몇 바퀴고 돌았다. 뒷자리에 있으니 마음은 한결 편하다. 앞사람을 쫓아가야 한다는 부담은 없고, 그냥 묵묵히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래도 남들이 힘들다고 잠시 벽에 매달려 쉴 때, 나는 굳이 쉬지 않고 끝까지 돌았다. 덕분에 수업이 끝나고 나면 역시나 팔과 다리는 후들후들, 계단을 오르내릴 때조차 힘이 빠진다. 뺑뺑이는 체력과 정신력 싸움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오늘은 인바디를 재는 날이었다. 지난 달과 비교했을 때 수치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솔직히 살짝 실망했다. 뭔가 수영장에 이렇게 꾸준히 오가며 땀 흘린 성과가 숫자로 딱 찍혀 나오길 기대했는데… 체성분은 고개를 끄덕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거울 속의 ‘눈바디’는 확실히 다르다. 수영복을 벗고 샤워실 거울을 마주하면, 체형이 반듯하고 늘씬해진 게 내 눈에도 보인다. 어깨는 시원하게 펴지고 허리는 매끈해졌다. 여섯 달 동안의 꾸준함이 눈바디에는 분명히 새겨져 있다. 인바디 숫자보다 이 만족감이 훨씬 크다.
이제 목표는 단순하다. 근육을 더 늘리고, 체지방은 조금 더 빼기. 하지만 머리로는 단순해도 현실은 어렵다. 근육이 붙는 건 정말 더딘 과정이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은 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와, 내가 이렇게 좋아졌네?” 하고 감탄하는 날이 반드시 올 거라는 걸. 지금까지의 변화가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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