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수영 26회차 - 발차기 10바퀴
📅 2025년 10월 2일 (목)

10월이 시작되니 확실히 자유수영 회원 수도 줄어든 것 같다. 연휴가 많아서 그런지 예전의 붐비던 분위기와 달리 훨씬 한산하다. 뒷 시간대에는 한 레인을 한 사람이 쓰는 경우도 있다. 이건 오히려 나에게는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늘도 들어서자마자 ‘조금 더 여유 있게, 조금 더 내 페이스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수영을 시작했다. 자유수영이 좋은 건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연습을 눈치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거다.
먼저 자유형으로 몸을 풀었다. 최근 유튜브에서 본 대로 팔을 뒤로 끝까지 밀어내며 롤링하는 동작을 의식하며 돌았다. 처음엔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헷갈렸지만, 확실히 물을 잡아 미는 느낌이 전보다 매끄럽고 손끝에서 힘이 덜 빠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스쳤다. 생각해보니 물을 끝까지 밀고나서 롤링을 해야 하는 거였나? 롤링을 하다보면 끝까지 물을 밀어내지 않고 롤링부터 되면 손이 먼저 수면으로 나와버리는 경우도 있고 해서...
이후에는 우리 레인 단골 할머니들이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하시는 걸 보고 나도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접영 발차기로 갔다가 배영 발차기로 돌아오고, 평영 발차기로 갔다가 자유형 발차기로 돌아오는 식으로 총 다섯 세트를 이어서 하니 정확히 10바퀴. 중간중간 숨이 조금 차긴 했지만, 예전처럼 허덕이지 않고 호흡을 조절할 수 있어서 스스로도 놀랐다. 발차기에도 적응이 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발차기로 10바퀴를 연달아 처음 돌아본 것 같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평영. 물속 출발 후 스트로크 12번 만에 끝까지 가는데, 물을 타고 쭉쭉 미끄러져 나가는 순간이 너무 짜릿했다. 팔을 벌리고 몸을 길게 뻗을 때마다 배가 납작해지고 몸 전체가 점점 유선형으로 바뀌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단순히 수영 기술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수영을 할수록 몸매도 유선형으로 다듬어져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접영도 빼놓지 않았다. 숏핀을 끼고 나면 스트로크 네 번 만에 끝에서 끝까지 나갈 수 있어서 물살을 가르는 쾌감이 대단하다. 하지만 핀을 벗는 순간, 온몸이 땅으로 가라앉듯 무겁다. 역시 숏핀은 즐겁지만 ‘진짜 실력’은 맨발에서 나온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앞으로도 숏핀은 감각을 익히는 보조 도구로만 쓰고, 맨발 접영을 더 많이 연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늘도 끝나는 시간까지 몸을 물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였다. 수영장을 나올 때는 몸은 지쳤지만 마음은 가볍고 뿌듯했다. 자유수영은 역시 나에게 있어 ‘연습장이자 놀이터’라는 걸 다시 확인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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