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번째 수영강습 – 평영 팔 물 누르기 연습
📅 2025년 10월 15일 수요일

오늘은 출발 전부터 배가 살살 아파서 수영을 갈까 말까 고민했다. 그래도 “가면 괜찮아질 거야” 하는 마음으로 결국 출석했다. 다행히 수영하는 동안엔 전혀 불편하지 않았고,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오히려 멀쩡해졌다. 몸을 움직이는 게 약이 될 때가 있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입장 전에 같은 반 언니가 안티 포그를 빌려주셨다. 덕분에 오늘은 수업 내내 세상이 또렷하게 보였다. 뿌연 물속에서 헤매던 그 답답함이 사라지니 기분까지 상쾌했다. 마침 어제 온라인으로 안티 포그를 주문해둔 참이라, 앞으로는 나도 매번 이렇게 맑은 시야로 수영할 수 있을 것 같아 괜히 들떴다.
오늘 수업의 핵심은 평영 팔 물 누르기였다.
팔을 옆으로 벌린 다음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해 물을 단단히 누르며 상체를 세우기 — 이게 오늘의 포인트.
그 동작을 연습하기 위해 자유형 발차기에 평영 팔 동작으로 세 바퀴를 돌았다.
이어 자유형 두 바퀴, 평영으로 갔다가 자유형으로 오기 세 바퀴,
팔을 올리고 배영 발차기로 갔다가, 올 때는 팔을 돌리며 배영으로 오기 두 바퀴,
한 팔 자유형 세 바퀴, 그리고 마지막은 접영 두 바퀴로 마무리.
오늘도 강사님이 주신 과제는 다양하고, 그만큼 머리와 몸이 모두 바쁘게 움직였다.
그런데 수업 중에 낯선 남자 회원 한 분이 계셨다.
나는 늘 그렇듯 제일 뒤쪽에서 출발했는데, 그분이 내 뒤에서 계속 수영하셨다.
내가 느리니까 앞서 가시라고 몇 번이나 양보했지만, 계속 내 뒤에 계셨다.
끝에서 서서 뒤를 보면 그분은 걸어서 천천히 오셨고, 나는 ‘내가 너무 느린가?’ 싶어 다시 양보를 권했지만 끝까지 “괜찮다”며 내 뒤를 지키셨다.
그런데 수업이 끝나고 나서 반 언니들 수영하는 것을 보고 있는데, 그분이 다가오시더니 갑자기 나에게 “접영할 때 다리를 세게 차야 해요. 다리를 안 차니까 앞으로 안 나가요” 하시며 지도를 해주셨다.
순간 강사님이신가? 싶을 정도로 진지하게 말씀하셔서 당황했다.
“힘들면 무릎을 굽혀서라도 차세요.”
“평영할 때도 고개 넣을 때 웨이브를 해야 멀리 가요.”
갑작스런 코칭에 감사해야 할지, 당황해야 할지 모르겠는 복잡한 마음.
내 수영을 유심히 보셨던 걸까? 아니면 그냥 열정적인 회원분일까?
수영 고수이신 것 같은데 왜 앞으로 안 가시고 제일 뒤에 있는 내 뒤로 오셔서 수영을 하셨던 걸까???
수영을 배우다 보면 참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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