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번째 수영 강습 – 갑자기 접영이 되네!
2025년 11월 10일 월요일

워밍업을 마친 후, 첫 순서는 킥판을 잡고 접영으로 갔다가 평영으로 돌아오기 세 바퀴. 몸이 풀리면서 물의 감촉이 점점 익숙해졌다.
그다음은 강사님의 접영 타이밍 설명.
“접영할 때 입수킥을 먼저 차고, 팔이 물을 누를 때 바로 출수킥을 차는 게 아니라 팔이 배꼽을 지날 때 출수킥을 차야 몸이 앞으로 나갑니다. 너무 일찍 차면 몸이 앞으로가 아니라 위아래로만 움직여요.”
강사님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동안 나는 분명 타이밍이 어긋나 있었던 것 같다.
또 “웨이브를 더 길게 타세요.”라는 조언도 있었다.
다음 순서가 한팔 접영이라 곧바로 한팔 접영으로 타이밍을 맞춰보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팔이 배꼽을 지날 때 출수킥을 차야 한다는 걸 의식하니 동작이 낯설었다. 평소엔 팔이 배꼽에 닿기도 전에 너무 빨리 출수킥을 차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오늘은 일부러 평소보다 약간 늦게 차려고 노력했다. 리듬이 완전히 달라져 처음엔 좀 어려웠다. 이 타이밍은 앞으로 계속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그 후 이어진 접영 세 바퀴.
신기하게도 이번엔 물속에서 몸이 깊게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마치 물결을 탄 듯, 부드럽고 멀리 미끄러지는 느낌이었다.
“어? 갑자기 접영이 된다!” 나도 모르게 속으로 외쳤다.
팔이 물을 깊이 눌러주고, 웨이브가 길게 이어지면서 몸이 물속으로 ‘슥’ 들어가고 다시 부드럽게 떠올랐다. 그동안 머리로만 이해하던 것이 오늘은 몸으로 느껴졌다.
강사님이 내 모습을 보시더니 웃으며 “오늘도 재능 있어요! 실력이 정말 빨리 늘어요.”라고 칭찬하셨다.
언니들이 “역시 젊을 때 수영을 시작해야 하나 봐~” 하자, 강사님이 웃으며 “이 분은 나이 들어서 시작했어도 잘했을 분이에요.”라고 하셨다.
그 말에 괜히 마음이 뭉클했다. 오늘의 작은 깨달음이 큰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이후 배영 세 바퀴, 마지막으로 평영 두 바퀴로 마무리했다.
오늘은 기술적으로도, 마음으로도 큰 성장을 느낀 날이었다.
머리로만 이해하던 접영의 리듬이 드디어 몸에 스며든 순간 —
이런 날이 바로, 수영을 계속하고 싶게 만드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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