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번째 수영강습 – 킥판 잡고 접영 발차기, 슬로우러닝과 눈바디
32번째 수영강습 – 킥판 잡고 접영 발차기
📅 2025년 6월 13일, 금요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금요일. 흐린 하늘과 빗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어제는 무려 45분 동안 슬로우러닝을 했고, 그 덕분인지 어제 잠도 잘 잤고 오늘 아침, 거울 앞에 선 내 몸이 다르게 느껴졌다. 눈바디로 확연히 달라진 느낌. 한동안 빠졌다가 또 한동안 정체되어 있는 듯 답답했던 몸이 마치 한 껍질 벗고 나온 것처럼 가벼워졌다.
💡 브래지어 후크를 제일 안쪽에 걸어도 흉통이 살짝 헐렁이는 느낌. 배와 허리, 엉덩이, 허벅지 라인이 전보다 훨씬 정리된 듯 보였다. 늘 말랑말랑하기만 했던 종아리엔 약간의 탄력이 느껴지고, 발목은 더욱 날씬하고 단단해진 느낌. 수영을 하며 발목 유연성도 좋아졌으니, 자연스럽게 더 예뻐진 게 아닐까 싶다.
☕ 오늘 아침에는 라떼 한 잔을 마셨다. 덕분인지, 아니면 어제의 러닝 덕분인지 장운동이 활발해졌고, 오랜만에 화장실에서도 황금변(!)을 봤다. 원래도 화장실 잘 가는 편이지만, 오늘은 정말 속까지 개운해지는 기분. 이런 섬세한 변화는 누구보다 나 자신이 가장 잘 안다.
🥗 점심도 든든하게 챙겨 먹었다. 어제 남겨둔 삼겹살숙주볶음에 아삭한 당근 스틱, 고소한 빵 한 조각, 그리고 바나나까지. 영양 균형까지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이렇게 몸이 정돈되고 있다는 걸 느끼니 자연스럽게 식사도 더 잘 챙기게 된다.
🧜♀️ 수영장에 도착해서 몸무게를 재보니 수치상 변화는 없었지만, 몸의 감각과 눈에 보이는 선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숫자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 오늘의 강습은 킥판 자유형, 킥판 배영, 킥판 평영, 그리고 자유형-배영-평영. 어느정도 체력이 올라와서인지 이제 별로 숨도 차지 않고 잘 간다. 오히려 앞에서 쉬고 있으면 빨리 출발하고 싶어서 답답할 지경.
마지막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접영 발차기까지 했다. 킥판을 잡고 꿀렁꿀렁, 물을 타고 나아가는 느낌이 너무도 좋다. 비록 숨은 차지만, 몸이 유연하게 물속을 헤엄치는 그 순간은 마치 인어가 된 기분. 발차기 하나하나가 파도를 가르고, 물결 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이다.
🐠 특히 나는 유연성에 자신이 있어서 그런지 접영 발차기는 더욱 즐겁다. 오리발을 신고 해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난다.
👋 오늘은 임시 강사님과의 마지막 수업이었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원래 강사님이 돌아오신다고 한다. 새로운 지도 스타일 덕분에 지난 몇 주 동안 내 수영 실력도, 운동 루틴도 더 풍성해진 기분. 새로운 강사님과의 만남은 언제나 또 다른 자극과 배움이 되기에 오늘도 감사한 하루였다.
오늘도 물 속에서 꿀렁꿀렁, 나 자신과의 여정을 이어나갔다. 매 순간이 조금씩 쌓여 나를 바꾸고 있다는 걸 느낀다.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건강하게, 아름답게.
아차차! 오늘 단백질 쉐이크를 챙겨가는 걸 깜빡했다. 근육 운동 후 30분 이내에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단백질 섭취의 골든 타임이라고 하던데 다음엔 놓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