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자유수영 – 3번 레인으로 넘어가서!
비 오는 날의 자유수영 – 3번 레인으로 넘어가서!
📅 2025년 6월 21일, 토요일
어제도 열심히 수영하고 집에 돌아와 직접 만든 에그인헬을 맛있게 먹었다. 자기 전엔 배가 살짝 고파서 탄산수에 타트체리즙을 타 마시고, 아슈와간다 한 알과 마그네슘 두 알을 섭취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밤에는 탄산수를 너무 많이 마셔서 화장실을 한 번 다녀오긴 했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공기가 서늘하고 포근해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오늘 아침 8시쯤 거실로 나와 고구마를 찌고,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나만의 조용한 시간.
하삼동 커피 앱을 깔고 열어보니 유효기간 지난 쿠폰 하나와 사용할 수 있는 쿠폰 하나가 눈에 띄었다. 쿠폰을 적용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베트남 콩커피를 주문해놓고 우산을 들고 집 밖으로 나섰다. 아침 시간대라 주문이 몰려 한참 기다려 받은 시원한 슬러쉬 같은 커피. 칼로리는 꽤 되겠지만, 요즘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내게 주는 작은 보상이었다.
어제 인바디 결과와 혈압을 확인하면서, 극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서서히 건강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무척 좋았다. 뭐 오늘 눈바디도 좋아보이고!
아침엔 조용히 책도 읽고 메모도 하다 큰아이가 일어나서 어제 남긴 에그인헬에 밥을 비벼 주고, 냉장고에 있던 가오리무침회도 함께 꺼내서 아침을 챙겨줬다.
📌 그리고 자유수영!
비 오는 토요일, 오늘은 혼자 자유수영을 다녀왔다. 1시간 30분 가까이 푹 빠져 연습할 수 있었던 시간. 비가 와도 수영장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할 땐, 머리를 더 깊숙이 물속으로 숙이고, 스트림라인을 정확히 잡은 뒤 엉덩이와 다리를 떠올린 상태로 팡팡 찰 때 훨씬 잘 나간다. “어? 나 왜 앞에 자유형 하시는 분보다 더 잘 나가지?” 싶은 순간도 있었다. 앞사람이 평영을 하길래 나도 평영으로 전환했지만, 한참을 내가 기다렸다가 출발해도 계속 내가 따라잡게 되어서 답답한 마음에 2번 레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2번 레인에서도 앞의 여성을 자꾸 따라잡게 되었다. 자유형이든 평영이든 내 속도가 더 빨랐다. 결국은 3번 레인으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다양한 연습을 이어갔다. 자유형, 평영, 배영, 평영 팔 + 자유형 다리, 평영 팔 + 접영 다리 등 평소 배운 동작들을 조합해가며 물속에서 감각을 익혔다. 다른 영법끼리 조합은 진짜 신기하고 잼나다. 처음에 평영팔 + 자유형 다리는 많이 힘들었는데 오늘 해보니 할만 했다.
평영은, 아무 생각 없이 할 땐 오히려 잘 되는데, 의식하고 생각하면서 하려고 하면 오히려 몸에 힘이 들어가고 어색해지는 게 신기했다. 수영은 진짜 힘을 빼고 물에 맡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마무리는 다시 1번 레인으로 돌아와 킥판 발차기로 마무리. 예전보다 킥판 발차기가 덜 힘들고 재미있어졌다. 처음엔 온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호흡도, 리듬도 한층 부드럽다.
수영을 마치고 샤워 전, 아몬드브리즈 한 팩으로 단백질 보충. 집에 와서는 삶은 달걀 두 개, 견과류 한 봉, 타코 두 개로 든든하게 마무리했다.
비는 하루종일 내리고 있다. 이런 날 야외 수영장에 간다면, 빗소리를 들으며, 비 속에서 수영하는 재미가 또 남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그런 날도 꼭 만들어보고 싶다.
오늘도 물속에서 나 자신과 만나고, 조금 더 단단해진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