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일기/수영 도전기

37번째 수영강습 – 접영다리 + 자유형팔, 강사님 바뀌는 날

물결서랍 2025. 6.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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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번째 수영강습 – 접영다리 + 자유형팔, 강사님 바뀌는 날
📅 2025년 6월 25일 수요일

 

수요일이지만 왠지 모르게 월요일 같은 기분. 그런 하루의 중간, 오늘도 수영장으로 향했다.

본 수업 전, 유아풀에서 지난 시간에 배운 접영 다리 + 자유형 팔을 복습하며 몸을 풀었다. 물에 들어가기 전부터 오늘은 뭔가 낯설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 반을 담당해주시던 강사님이 오시지 않았다. 대신 지난번에도 한 번 대체로 오셨던 새 강사님이 수업을 진행하셨다. 들리는 말로는 원래 강사님은 다음 주 월요일, 마지막 인사만 하러 오시고 이제 그만두신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괜히 마음이 뭉클했다. 힘들어서 돌다가 조금이라도 쉬려고 하면 호랑이 눈빛으로 “왜 안 돌고 있어요?” 하시던 그 모습, 실수할 때마다 “지금 뭐하는 거에요!”라고 지적하시던 그 날카로운 한 마디 한 마디가 문득 그리워졌다. (그러든말든 나는 크게 한 번 웃고 만다ㅋ 다시 제대로 하면 되니까) 뭐든 꾸준히 반복해야 몸에 익는다며 우리를 열심히 몰아붙여주시던 그 스타일이, 이제 와선 내게 익숙하고 편했나 보다. 내 첫 수영 강사님ㅜ

새 강사님은 전체적으로 여유 있고 차분한 스타일. 보통 수업도 5분 일찍 마치신다. 이제 이 분위기에 또 익숙해지겠지만, 한동안은 전 강사님과의 수업이 자꾸 떠오를 것 같다.

오늘의 워밍업은 킥판을 잡고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발차기 순으로 진행. 특히 자유형 발차기는 여전히 숨이 차다. 뭔가 내가 아직 완전히 효율적으로 물을 차고 있지 못한 느낌. 반대로 배영 발차기는 오늘도 앞사람을 따라잡을 만큼 리듬감이 좋아졌다.

본 수업에서는 먼저 평영. 오늘 강사님은 글라이딩을 강조하셨다. 다리를 뻥 차고 난 뒤, 재빨리 모으고 쭉 뻗어 앞으로 나가는 타이밍을 여유롭게 가져가야 한다고. 지금 돌이켜보면 팔도 더 멀리, 길게 몸을 던지듯이 뻗어서 물을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어야 했는데, 나는 조금 짧게 마무리했던 것 같다. 다음 시간엔 이 점을 의식하며 연습해야겠다.

그리고 오늘의 핵심 훈련, 접영 다리에 자유형 팔 동작. 특히 ‘깊게 입수 후 출수 타이밍에 맞춰 다리차기와 팔 돌리기’가 포인트였다. 접영할 때 깊이 입수해야 나중에 두 팔을 벌리고 올라올 때 물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셨다. 강사님의 시범을 보니 입수킥 후 깊숙이 들어갔다가 출수킥 타이밍에 쭉 올라오며, 그와 동시에 팔도 돌리신다. 나는 입수 후 깊게 들어가는 것까지는 잘 됐는데, 출수 타이밍을 잘 못 맞추는 건지 내 다리는 자꾸 물 밖에서 찬다. 타이밍이 어긋나면 힘이 분산되어 물을 밀어내는 추진력이 떨어진다는데, 나는 딱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확실히 깊게 입수한 뒤에는 전진 거리도 길어지고, 숨도 덜 찼다. 얕게 움직였던 지난 시간보다 한층 진전된 느낌. 몸이 물과 조금씩 더 익숙해져가는 게 느껴진다.

오늘은 내가 발전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도 인정할 수 있었던 날. 그리고 ‘익숙함의 소중함’을 깨달은 날이기도 했다. 다음 주 강사님과의 마지막 인사를 앞두고, 그동안의 수업이 얼마나 내 몸을 바꾸고 마음을 성장시켰는지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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