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 수영장 가는 나!!
오늘은 수영 강사님이 추간판 탈출증으로 인해 결석하셨다. 상태가 좋지 않으셔서, 아마 수요일까지는 오시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늘 수업을 이끌어주시던 강사님이 안 계시니 수업 분위기가 조금 허전했다.
그래도 강사님은 오늘 할 훈련 내용을 킥판에 꼼꼼히 적어두고 가셔서, 우리는 그 내용을 따라 자율적으로 연습을 이어갈 수 있었다. 나는 자유형, 배영을 돌고, 킥판을 잡고 평영 발차기 연습까지 꾸준히 반복했다. 조금씩만 쉬며 계속 움직이다 보니 집에 와서 쉴 때 온몸이 피곤했고, 특히 팔 여기저기가 욱신욱신 아팠다. 그래도 뿌듯함이 컸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이 욱신거림이 근육으로 남을까?를 상상하며 참는다...
본 수업 전, 늘 그렇듯 나는 유아풀에서 먼저 개인 연습을 했다. 강습 시작 한 5~10분 전에 유아풀에는 아무도 없어서, 혼자 자유형이나 배영을 연습하기에 딱 좋다. 준비 체조 음악이 나올 때까지의 이 짧은 시간은 나만의 훈련과 자유의 시간이다.
자유형은 양팔을 각각 두세 번 정도 저으면 유아풀의 끝에서 끝까지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짧지만, 동작을 정리하고 호흡을 가다듬기엔 좋은 공간이다. 고개를 들지 않고 왼쪽 팔에 붙여서 돌리는 연습. 힘 빼고 슬슬 나아가는 연습.
그중에서도 나는 유아풀에서 하는 배영이 정말 재미있다. 물 위에 힘을 빼고 둥실둥실 떠 있는 그 느낌이 너무 좋다. 발만 살랑살랑 차면서 천천히 나아가보기도 하고, 팔을 위로 뻗은 채 가보기도, 몸 옆에 붙인 채 가보기도 하며 다양한 자세로 시도해 본다. 수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숨도 편하게 쉴 수 있어 전혀 답답하지 않은 이 배영은 정말 최고의 자유다.
누운 채로 수영장 천장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물 위에 떠 있는 기분,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아무것도 필요 없다. 그저 내 몸과 물, 그리고 고요한 수영장의 천장이 함께 있는 시간이다.
참, 체중은 여전히 안정적으로 51kg을 유지 중이다. 체형은 뭔가 느낌상 몸이 길쭉(?!)해진 느낌이다. 아마 수영을 하면서 발끝에서 손끝까지 쭉쭉 뻗어줘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다리 사이가 약간 벌어져있었는데 수영 후에는 두 다리 사이가 붙은 느낌이 든다. 꾸준한 운동이 몸과 마음을 잘 다잡아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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