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8일, 일요일의 기록.
두 번째 슬로우러닝을 한 날이다. 오늘 하루 종일 햇빛이 강했고, 저녁까지도 환했다. 해가 부쩍 길어진 덕분에 기분도 밝아지는 느낌이었다.
원래는 남편이 저녁 6시에 러닝하러 가자고 했는데, 그때는 아직 해가 너무 높았다. 땡볕을 피하고 싶기도 했고, 해가 길어진 걸 생각하니 “조금 늦게 나가도 되겠다” 싶어서 7시로 시간을 미뤘다. 7시가 되어도 창밖은 여전히 환했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우리는 7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20분쯤 걸려 구민운동장에 도착했다. 오늘은 마음속으로 ‘30분만 슬로우러닝하자’고 정하고 나섰다.
달리기 시작하며 조용히 마음속으로 운동장 몇 바퀴를 돌고 있는지 세어보기로 했다. 땅을 밟는 발바닥 감각, 리듬을 타는 숨소리, 몸이 점점 풀려가는 느낌. 그렇게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정확히 10바퀴를 돌았고, 시계를 보니 30분이 딱 되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나 지금 얼마나 뛴 거지?’
구민운동장 트랙은 1바퀴가 400미터다.
400m × 10바퀴 = 4,000m, 즉 4km를 달린 셈이다.
그렇다면 나의 달리기 속도는?
- 4km를 30분에 달렸으니,
- 4km ÷ 0.5시간 = 시속 8km
놀랍게도, 시속 8km.
이건 일반적인 걷기보다는 확실히 빠르고, 그렇다고 숨이 벅찰 정도의 전력질주도 아니다.
‘이게 바로 슬로우러닝이구나’ 싶은 속도.
천천히 오래 달릴 수 있고, 몸에 무리도 없다.
땀은 날듯말듯했고, 숨도 그다지 차지 않았다. 힘들지도 않았고, 여유로웠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 정도로… 지방이 타긴 할까?”
지난주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다음 날 수영장에서 내 허벅지와 엉덩이 라인을 보며 ‘어라?’ 싶었다. 옷 핏이 달라지고, 몸이 가벼워진 느낌. 눈바디는 정직하다. 그래서 이번에도 똑같은 생각. ‘지금은 모르지만 내일이면 알겠지.’
달리기 시작 전에는 하늘에 노을이 지고 있었는데, 달리기를 마칠 즈음에는 조금 더 어두워졌고, 구민운동장에 조명이 하나둘 켜졌다. 그 빛 아래서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며 오늘 하루의 나를 스스로 토닥였다.
오늘의 기록 정리 📝
- 장소: 구민운동장
- 일시: 2025년 5월 18일 (일) 저녁 7시 20분~7시 50분
- 운동량: 슬로우러닝 30분
- 거리: 4km (운동장 10바퀴)
- 속도: 시속 8km
- 소감: 힘들지 않고, 산뜻했던 러닝. 지방은 내일 확인 예정 😌
해가 길어진 저녁의 슬로우러닝,
오늘도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나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쌓아가는 시간이었다.
이런 일상이 참 좋다. 다음 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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