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슬로우러닝때 입으려고 산 까스텔바작의 반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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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사이즈
골프바지의 좋은 점: 뒷주머니가 있어서 휴대폰 꽂고 달리기 편하다.
[2025년 5월 21일, 수요일 / 오늘의 수영일기]
오늘 체조는 처음 보는 강사님이 진행하셨다. 특이하게도 오른팔에 깁스를 하고 계셨는데, “수영장 강사님들은 왜 이렇게 다친 분들이 많지? 이 수영장 이렇게 강사들이 많이 다쳐서 어떡하냐?” 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체조를 마쳤다. 그런데 체조가 끝나고 보니… 그 강사님이 바로 우리 강사님이었다! 수모를 벗은 얼굴을 보고 나서야 알아봤다. 수모 하나로도 인상이 그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특히 나처럼 사람 얼굴을 잘 못 알아보는 사람에겐 큰 차이였던 것 같다.
이번 주 월요일에는 허리가 아프다고 하시더니 오늘은 팔에 염증이 심하다고 하신다. 그래서 물속에는 들어오지 않으시고, 수영장 밖에서 지시만 내리셨다. 몸도 아프고 컨디션도 안 좋으셔서인지 표정이 꽤나 단호하고 무서워 보였다. 수영장 전체에 울려 퍼질 만큼 큰 목소리로 지시하셔서 살짝 긴장한 채 수업이 시작됐다.(하지만 웅웅소리가 울리고 귀에 귀마개 꽂고 있어서 뭐라는지 잘 안 들림... 그냥 큰 소리나면 쫄아서 더 열심히 함.)
자유형 다섯 바퀴, 배영 세 바퀴, 오른팔만 돌리는 자유형 세 바퀴, 그리고 평영 한 바퀴. 오늘의 연습 순서였다.
자유형을 돌 때는 팔을 뻗을 때 진행 방향으로 머리와 함께 쭉쭉 뻗기, 손으로 물 잡기 후 끝까지 허벅지 옆으로 보내기를 의식하며 연습했다. 그랬더니 스스로도 속도가 빨라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앞서 가는 할머니 회원님을 자꾸 따라잡게 되었으니, 조금은 실력이 늘은 걸까?
다만 자유형 할 때 아직도 다리가 가라앉는 걸 보면, 내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는 게 분명하다. 힘을 좀 빼고 천천히 여유롭게 가는 연습이 필요하겠다. 그래도 하면 할수록 나아지는 게 느껴져서 요즘 내 자신이 참으로 신통방통하다.
배영은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팔을 곧게 위로 뻗고 롤링을 하며 나아가는 게 아주 자연스러워졌다. 강사님도 풀장 밖에서 그 모습을 보고는 큰 소리로 “잘한다~!”며 칭찬을 해주셨다. 그 칭찬에 더 힘이 났다. 특히 수경 없이 배영하는 게 더 편해서 수경을 벗고 갔더니, 강사님이 “수경 벗고 가네~?” 하시며 웃으셨다. 그 대화도 배영 중에 자연스럽게 오갔다. 그러더니 다른 회원들에게도 “수경 벗고 해보세요~” 하시며 권유하셨다. 괜히 뿌듯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진 않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이 나를 실수로 누르거나 치면 물을 먹기도 하고, 눈에 콩나물처럼 물이 들어오기도 한다. 그럴 땐 잠시 멈추지만 물 위에 떠 있는 자세는 유지한다. 나는 배영 도중에 완전히 서는 법이 없다. 잠깐 페이스를 멈췄다가도 곧 물 위에서 다시 리듬을 찾아 출발할 수 있는 능력은 생긴 것 같다. 누워서 물에 뜨는 건 정말 잘하게 되었다.
한편, 어제부터 날씨가 갑자기 여름처럼 더워졌다. 신랑이 덥다고 집에 와서 실링팬을 틀어놨더니, 바람에 약한 나는 계속 기침이 나고 콧물이 났다. 올해 비염도 비껴갔던 나인데..ㅠ.ㅠ 덕분에 컨디션도 영 좋지 않다. 그 와중에도 집에 와서는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시즌 2’ 마지막 회까지 다 봐버렸다. 분명 11시 전에 자야지 마음먹었건만… 늦어버렸다. 갱년기 증세인지 자꾸 밤에 깨고 잘 자지 못하는데 오늘도 잘 자지 못하면 어쩌냐 괜히 불안한 마음..!
그래도 오늘 수영 열심히 했고, 강사님께 칭찬도 받고, 나름대로 발전도 느꼈으니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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