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 자유수영 8회차 - 수력이 55년!
2025년 7월 29일 화요일



초등학생들의 방학이라 그런지 수영장이 평소보다 더 붐볐다. 어린이 강습이 겹치면서 레인마다 북적였지만, 그런 와중에도 나만의 연습 루틴을 지켜보려 애썼다.
오늘은 자유형 호흡을 ‘세 번 스트로크 후 한 번 숨쉬기’로 시작했다. 이제 이 리듬이 조금은 익숙해진 느낌이다. 숨을 들이쉴 때 고개를 돌리는 반대쪽 팔에 힘을 실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실감했다. 그 팔이 몸을 지탱해줘야 물속으로 쑥 가라앉지 않는다. 물의 흐름과 균형을 잡아가는 감각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듯하다.
평영 연습도 이어갔다. 팔을 먼저 뻗고, 수경에 물이 보일 때 다리를 접었다 힘있게 뻗는 동작. 이 순서를 차분하게 익히려 노력했다. 오늘은 속도보다 여유로운 동작에 집중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막상 한두 번 잘 되면 또 욕심이 생긴다. 속도를 내고 싶어 다리를 더 빠르게 접게 되는 순간도 있었다.
힘들어질 땐 누워서 배영으로 쉬어가는 타이밍을 가졌다. 수면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니, 다시 힘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킥판을 잡고 발차기 연습도 했다. 어제 강사님이 "배영 발차기할 땐 발이 물 밖으로 더 나와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전 강사님은 "발이 물 밖으로 나오면 안 된다"고 하셨던 터라 약간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래도 오늘은 킥판을 잡고 배영 발차기 세 바퀴, 자유형 발차기도 세 바퀴를 완주했다. 예전보다 체력도 좋아지고 익숙해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접영도 연습했지만 아직은 많이 어렵다. 강사님 말로는 팔을 허벅지 끝까지 밀어내면 팔이 저절로 앞으로 잘 돌아온다고 하는데, 난 아직 그 동작을 반복하기엔 체력이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도전해본다.
중간중간 옆 레인 할머니들과 나눈 대화는 오늘 수영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나는 항상 먼저 "정말 잘하시네요!" 하고 인사를 드리는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술술 풀린다.
오늘 함께 수영한 할머니는 무려 20년 동안 수영을 해오셨단다. 처음엔 40대부터 시작하신 줄 알았는데, 지금 80대이시고 60세부터 배우셨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 피부도 고우시고, 움직임도 가볍고 활기차서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느꼈다. 옆 레인의 다른 할머니는 수영 경력이 25년. 지금 75세시란다. 두 분 모두 꼿꼿하고 건강한 모습에, 수영이 삶을 얼마나 건강하게 바꿀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셨다. 퇴직 후에 쉬지 않고 수영을 다녔다고 하시니 진짜 대단!
그분들처럼 나도 나중에 “나는 수영 경력 55년이야!”라고 자랑하며 웃을 수 있기를. 지금 45세인 내가 100세까지 수영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하나둘 빠지고 레인이 한산해졌을 때, 누워서 평영 연습도 해봤다. 다리를 모아 접었다 펴는 순간마다 앞으로 슝슝 나아가는 그 감각이 너무 재밌고 짜릿해서 두 바퀴나 더 돌았다. 누워서 하면 진짜진짜 재밌음! (집에 와서 누워서 하는 평영 검색해보니 무릎이 물 밖으로 많이 나오면 안 된다고 한다. 수영장에서 할 때 의식하지 않고 했었는데 다음 자유수영 때는 생각하면서 해봐야겠다.)
역시, 누군가에게 쫓기지 않고 내 속도로 즐기는 수영이 제일 신난다. 오늘도 물 위에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채워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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