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일기/수영 도전기

87번째 수영 강습 – 오리발 배영의 날

물결서랍 2025. 11. 15. 06:00
반응형

87번째 수영 강습 – 오리발 배영의 날
2025년 11월 7일 금요일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리발 데이!
오리발을 신는 날은 왠지 모르게 설렌다. 발끝까지 물살이 밀리는 그 독특한 추진감 때문일까.
먼저 워밍업 6바퀴로 몸을 풀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리발을 착용하고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첫 번째 순서는 앉아서 두 손을 X자로 가슴 앞에 모으고, 머리카락이 젖지 않을 만큼 상체를 세워서 뒤로 가기.
이게 보기엔 쉬워 보여도 막상 해보면 허벅지가 터질 듯이 아프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세 바퀴를 돌고 나니 허벅지에 불이 붙은 느낌이었다. 앉아서 가면 힘든데 앞 사람이 힘들다고 누워서 오면 진짜 쫄리는 거다. 
 
다음은 귀가 물 위에 나올 정도로 고개를 들고 하는 배영 두 바퀴.
강사님께서 “팔이 귀 뒤를 지나 물속에 들어간 다음에 돌리세요. 귀 뒤로 지나지 않게 그냥 돌리면 안 돼요.”라고 강조하셨다. 팔의 궤적을 의식하며 천천히 물을 젓다 보니 동작이 훨씬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그다음은 고개 들고 배영으로 갔다가, 그냥 배영으로 돌아오기 두 바퀴.
고개를 들고 하다가 다시 누워서 하니, 너무 편했다. 하지만 오리발이 만들어주는 물의 밀도 덕분에 발차기 감각은 확실히 좋아졌다.
 
이어서 킥판 앞부분을 잡고 물속으로 들어가 돌핀킥 다섯 번 차고 올라와 숨쉬기를 세 바퀴 진행했다.
돌핀킥을 차는 동안 자꾸 몸이 위로 떠올라서 깊게 들어가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킥판을 잡고도 물을 밀며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잡으려 노력했다. 
 
다음은 한팔 접영 세 바퀴.
나는 웨이브를 잘 타는 편이라 그런지, 오리발을 신고 한팔 접영을 할 때는 오히려 약간의 ‘쉬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물이 부드럽게 밀려나가며 몸이 물결을 타듯 나아가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약간 물마사지 받는 느낌?
 
이후에는 오리발을 벗고 평영 두 바퀴, 마지막으로 접영 한 바퀴로 오늘의 강습이 마무리되었다.
원래는 접영 두 바퀴를 돌려고 했지만 회원들이 다들 죽을 것처럼 헉헉거리며 퍼져서 그즈음에서 마무리되었다. 
 
확실히 오리발을 신고 수영을 하면 물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서 동작 자체는 훨씬 쉬워진다. 하지만 오리발을 신고 앉아서 뒤로 가는 동작만큼은 정말 고역이다! 허벅지는 타들어가고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른다. 그래도 그 힘든 동작이 하체 근력을 단련시키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기에, 결국 끝까지 해냈다.
 
오늘은 다리의 힘을 제대로 느낀 하루였다.
‘오리발 배영의 날’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는 날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