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슬로우러닝, 달리기 시작하면 뛰어진다
📅 2025년 6월 10일
이젠 아침부터 쭉 덥다. 진짜 여름이 시작된 느낌이다. 오늘은 일찍 일어나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 이모님들께, 집안일을 부탁하고, 큰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며 하루를 시작했다.
신랑은 헬리코박터균 박멸 여부 확인을 위해 병원 예약이 있어서, 병원 문 열기를 기다리며 근처 공원에서 잠시 산책도 했다. 진료를 마친 뒤엔 자주 가는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으려 했는데, 하필 오늘은 브런치 메뉴가 쉬는 날이었다. 아쉬웠지만, 빵과 음료가 워낙 맛있는 곳이라 위로가 되었다.
카페에서 음료랑 빵을 먹으며 수영 카페 글을 보는데 느껴지는 운동하는 사람들의 밝은 에너지가 기분을 좋게 했다. 예쁜 수모랑 수영복도 보고...풀타임 수영복이랑 스피릿캣 수모 웰케 귀여움?
또 카페글에서 미야코지마섬도 보게 되었는데 거북이랑 수영도 하고 좋아보였다. 또 가고싶은 곳이 생겼네!
장을 보고 집에 와 정리를 하고 점심까지 챙기니 벌써 오후. 뭔가 특별히 한 건 없는데 시간은 순식간에 흘렀다. 문제는 밤새 푹 자질 못해서 하루 종일 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는 날이었다는 것.
하지만 오늘은 슬로우러닝 날! 컨디션이 별로고 날도 더웠지만, 일단 운동화끈 동여메고 나갔다. 구민운동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달리는 사람, 걷는 사람, 맨발 걷기 하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그 사이에서 나도 묘하게 에너지를 얻어 조용히 슬로우러닝을 시작했다.
신랑은 오늘은 걷겠다고 해서 나 혼자 페이스 조절하며 6바퀴는 천천히, 정말 천천히 슬로우러닝으로 돌고, 나머지 4바퀴는 살짝 페이스를 높여 10바퀴를 완주했다. (마지막 4바퀴를 돌기 시작할 때 신랑도 갑자기 뛰기 시작해서 8바퀴를 돌았다함.) 러닝은 오후 7시 26분에 시작해 7시 55분에 마쳤다. 총 29분이 걸렸고, 마지막엔 3분을 더 달려 11바퀴를 채웠다.
달리기 전에는 컨디션을 핑계 삼아 쉬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막상 뛰기 시작하니 발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갔고, 뛰고 나니 온몸이 개운했다. 특히 러닝 후에 하는 스트레칭은 정말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왠지 뒷허벅지가 당기고 뻐근한 느낌이 있었는데,(어제 평영때문? 사실 이유를 모르겠다) 스트레칭을 하니 그 뻐근함이 싹 풀리는 듯한 시원함이 느껴졌다.
오늘도 결국 뛰어낸 나에게 박수를! 점점 여름이 깊어지지만, 나는 더 단단해지고 있다.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하다. 이렇게 한 걸음씩 쌓여가는 날들이 나를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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