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일기/수영 도전기

34번째 수영강습 – 자유형 10바퀴, 배영 발차기 리듬

물결서랍 2025. 6.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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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번째 수영강습 – 자유형 10바퀴, 배영 발차기 리듬

📅 2025년 6월 18일 수요일

아메리카노에 탄산수 넣은 거

 

아니 근데 어제 슬로우러닝을 1시간이나 했는데 오늘 왜 몸무게가 그대로니? 눈바디도 그대로니? 

 

오늘은 강사님이 킥판 없이 자유형 10바퀴를 돌라고 지시하셨다. 킥판 발차기 없으면 더 숨차지 않고 좋지 뭐! 10바퀴 즈음이야! 이제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에... 슬렁슬렁 돌 수 있으니까. 

 

하지만 킥판 발차기할 때 머리를 물 속에 많이 넣고 몸을 더 많이 띄운 다음에 발차기 해보려고 생각하고 갔는데 그걸 못 해봤네. 다음에 해봐야겠다. 

 

나는 30대 남성 회원 뒤에서 두 번째 자리로 출발했다. 앞사람의 속도에 맞추며 무리하지 않고 내 호흡에 집중하며 잘 따라갔다. 하지만 수영이라는 운동의 특성상, 중간에 쉬는 사람도 있고, 속도가 느린 사람도 있다 보니 바퀴 수가 자꾸 헷갈렸다. 특히 마지막 10바퀴를 도는 중, 앞사람이 길을 막고 있어 잠시 기다리는 상황이 생겼고, 그 순간 선생님이 전체 스탑을 외치셨다. 아쉬움이 컸다. 나는 아직도 숨이 차지 않고 여유롭게 10바퀴를 돌 수 있었는데, 흐름이 끊겨버린 것이다. 마지막 바퀴는 그냥 걸어서 돌아야 했고, 뭔가 아쉬운 마무리였지만 그래도 남들 쉴 때 쉬지 않고 꾸준히 수영한 나 자신을 칭찬한다.

 

강사님은 아직 팔 부상으로 물속에 들어오시지는 못하고, 수업은 계속 물 밖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늘은 우리 반과 옆 반 회원들이 모두 함께 모여 지상 연습을 했다. 새로운 과제로 주어진 건 배영 '한쪽 팔 동작에 다리 세 번 차기'. 구체적으로는, 왼팔이 올라가 있을 때 왼발부터 시작해서 다리 세 번, 오른팔일 때는 오른발부터 다리 세 번. 생각보다 리듬이 중요했다. 무작정 많이 차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세 번만 차야 했다. 더 많이 차지 말라고.

 

지상에서의 연습을 끝내고, 물 속에서도 이 동작을 이어 연습했다. 바퀴 수는 세지 않고 그저 흐름에 따라 돌았다. 중간에 내 반대편으로 도는 회원들이 배영을 하며 나와 부딪히기도 했지만, 나는 멈추지 않고 묵묵히 내 페이스를 유지했다. 점점 나는 물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리듬을 지켜나가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오늘은 배영 리듬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 유튜브도 찾아볼 생각이다. 리듬과 호흡, 몸의 긴장과 이완. 모든 게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수영은 가장 즐겁고 편안해진다.

 

수업이 끝나고는 5분 동안 자율 연습. 접영 발차기와 숨이 차면 평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한 바퀴를 돌았다. 이젠 접영 발차기 중 숨이 찰 때 자연스럽게 평영으로 이어지는 동작도 익숙해졌다. 수면 아래서 물을 가르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 느낌이 너무 좋다. 물에서 몸을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물이 점점 더 내 몸에 익숙해지고 있다.

오늘도 물 속에서 나 자신과 마주하고, 한 뼘 더 성장했다. 내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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