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일기/수영 도전기

33번째 수영강습 – 몸무게 다운, 헤어컷 혹은 슬로우러닝의 효과?

물결서랍 2025. 6.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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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스윗한 첫째 아들이 헤어컷한 내 모습을 보고는 '헐리우드 배우' 같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아직도 표현이 솔직한 둘째 아들이 내 모습을 보고 '강아지'같다고 한다.
머리카락이 가벼워진만큼 몸도 마음도 가볍다. 

 

33번째 수영강습 – 몸무게 다운, 헤어컷 혹은 슬로우러닝의 효과?
📅 2025년 6월 16일
 
장마라더니 장마답지 않은 흐린 비가 짧게 내렸다가 계속 화창한 요즘, 오늘도 수영장에 다녀왔다. 어제 45분 슬로우러닝을 한 덕분일까, 아니면 어제 머리카락을 짧게 (묶일 정도까지만) 확 자른 덕분일까? 오늘 탈의실 저울에 올라가보니 몸무게가 소폭 감소한 상태였다. 눈바디로도 느껴지는 약간 더 슬림해진 실루엣. 아마 이건 나만이 알아볼 수 있는 미세한 변화일지도 모르겠다.
 
평생 날씬한 체형으로 살아왔지만, 중년을 넘기니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제야 절감한다. 특히 ‘내장지방형 비만’이라는 결과를 보고 받은 그 날은 정말 충격이었다. 그 후로 꾸준히 수영과 슬로우러닝을 병행하면서 배둘레햄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체지방이 줄어드는 만큼, 근육을 늘리는 건 정말 또 다른 도전이다.
매일 홈메이드 두유도 마시고 삶은 계란도 먹고 단백질 보충에도 신경 쓰고 있지만, 근육이 부쩍 늘어났다는 체감은 아직은 없다. 다만 예전에는 아주 가늘기만 했던 팔에 미세한 근육이 붙는 느낌은 있다. 철봉에 예전에는 아예 매달리지를 못 했는데 이제는 철봉에 매달려서 열 까지도 셀 수 있다. 어깨도 조금 펴진 느낌이고, 자세도 좋아지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아직 내가 꿈꾸는 ‘핏한 몸매’에 도달하려면 갈 길은 멀다. 하지만 난 꾸준히 걸어갈 것이다.
 
오늘은 드디어 다쳐서 쉬고 계시던 원래 강사님이 복귀하신 날이었다. 아직 물에는 못 들어오신다고 하셔서 물 밖에서 지시만 해주셨다. 다음 달부터 인근 수영장이 휴장이라 그런지 등록 문의가 많다고 하며, 기존 회원들은 빨리 등록하라는 공지도 전해주셨다.
 
💦 오늘의 수업 구성

  • 발차기: 접영 → 배영 → 평영 → 자유형
  • 자유형 5바퀴
  • 배영 4바퀴
  • 평영 1바퀴

자유형은 5바퀴를 도는 동안, 처음에는 남자 2명과 30대 여성 회원이 앞서 있었고 나는 네 번째로 출발했다. 하지만 중간에 그 30대 여성을 따라잡고 세 번째로 올라섰다. 선생님께서는 자유형 시 손을 물속 깊이 넣어야 다리가 뜬다고 조언하셨다. 나는 손이 조금 위쪽에 있어도 큰 불편은 없는데, 실제 내 동작이 어떻게 보이는지 무척 궁금해졌다.
 
이어서 배영. 이번엔 두 번째로 출발했지만, 앞서가던 20대 남성 회원이 너무 헉헉거려서 내가 먼저 출발하게 됐다. 덕분에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바퀴 더 돌게 됐고, ‘혹시 나 슬로우러닝으로 체력이 좋아진 걸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정답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지금 내 체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것.
 
마지막 평영에서는 내가 두 번째로 출발했는데, 그 라인에서 제대로 평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와 20대 남성 회원뿐이었다. 나머지 분들은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수업 중 계속 힘들어 헉헉대던 그 20대 남성 회원의 모습을 보며 ‘아, 나도 이렇게 체력을 키울 수 있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왜냐하면 나는 그정도로 힘들지 않았으니까. 오히려 속으로 '몇 바퀴 더 돌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수업 마친 뒤 5분 동안 자율 연습도 했다. 평영 1바퀴 더 돌고, 킥판 없이 접영 발차기도 연습했다. 여전히 숨은 차지만 물속에서 꿀렁꿀렁 나아가는 그 감각은 정말 즐겁다. 유연성에는 자신이 있어서인지 물을 타는 느낌이 참 좋다. 오리발이라도 있으면 정말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상상도 해봤다.
 
다음 주에는 선생님이 물 안에서 수업을 하실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새로운 동작을 배우고 싶다. 오늘도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수영은 내 삶의 활력이자, 내 몸의 리셋 버튼이다.
내일도, 수영을 향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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