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수영 12회차 – 몸무게 앞자리 숫자 바뀐 날
2025년 8월 12일 화요일




오늘은 기분 좋은 시작이었다. 헬스장에서 인바디를 하려고 기계 위에 올라갔는데, 옷을 입고도 몸무게가 50kg 초반대였다. ‘조금 빠졌네?’ 하고 생각하며 수영장 저울에 옷을 벗고 올라가 보니, 몇 년 만에 몸무게 앞자리 숫자가 바뀌어 있었다. 오래 기다렸던 변화라 괜히 뿌듯했다.
생각해보면 이런 날은 항상 자기 전 극심한 허기가 있었다. 어젯밤도 마찬가지였다. 허기에 못 이겨 순두부 한 모를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린 뒤, 들깨가루와 들기름을 뿌려 한 입 먹고 잤다. 그것이 오늘 아침의 가벼움을 만든 듯하다.
수영장에 들어서서 킥판 발차기를 시작하니, 평소보다 물 위를 더 잘 미끄러져 나가는 느낌이 있었다. 아마 헬스장에서 한 하체 근력 운동의 효과가 나타난 듯하다. 자유형과 배영 팔 돌리기에서도 물을 잡는 힘이 예전보다 단단하게 느껴졌다. 아직 몇 번 하지 않은 근력 운동이 이 정도 변화를 준다면, 앞으로 꾸준히 하면 수영이 훨씬 좋아질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오늘은 특히 자유형 왼쪽 호흡을 집중 연습했다. 오른팔은 앞으로 곧게 뻗어 고정하고, 왼팔만 저으며 전진했다. 오른팔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힘을 주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이렇게 하니 왼쪽 호흡이 조금 더 자연스러워졌다.
접영 연습도 이어갔다. 입수킥은 엉덩이가 수면 위로 살짝 나오도록 길게 눌러 차고, 출수킥은 팔을 뒤로 힘 있게 밀어내며 짧고 강하게 발차기. 이렇게 하니 접영의 흐름이 조금 잡히는 기분이 들었다. 다만 근력(특히 코어)이 부족한지 금방 숨이 차고 힘들어졌다. 그래도 ‘아, 이거구나’ 하는 감은 잡았다.
훈련 중 옆 레인에서 어떤 분이 플립턴을 연습하고 계시길래 방법을 물어봤다. 벽에서 바로 돌면 다칠 수 있으니, 먼저 자유형으로 가다가 ‘차렷 자세’로 한 팔, 한 팔씩 들어와서 도는 연습부터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세 번 해봤는데 도는 방향이 엉망이고(앞으로 돌았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버둥거리며 겨우 일어남) 코에 물이 들어와서 힘들었다.
결국 오늘은 새로운 도전 목표가 두 개나 생겼다. 플립턴과 호흡 없이 접영. 앞으로의 자유수영이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오늘도 배우고 익힌 것이 많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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