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일기/수영 도전기

62번째 수영강습 – 오리발 자유형 8바퀴

물결서랍 2025. 9.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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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번째 수영강습 – 오리발 자유형 8바퀴
2025년 8월 29일 금요일


오늘도 수업은 늘 그렇듯 킥판 잡고 접-배-평-자 발차기부터 시작. 몸을 풀고 나니 본격적인 오리발 수업에 들어갔다.
 
첫 번째는 오리발을 차고 킥판을 앞으로 방패처럼 세워 잡고 자유형으로 가는 것. 신기하게도 마치 수중에서 작은 보드를 밀고 가는 듯한 기분이라 재미있었다. 돌아올 때는 킥판을 머리 위로 세워 들고 책을 읽는 것처럼 배영으로 오라고 하셨는데, 이건 쉽지 않았다. 팔이 위로 올라가니 자연스럽게 얼굴이 물에 잠겨버려 자꾸 물을 먹었다. 그래서 결국 고개를 살짝 세워 요령껏 숨을 쉬며 버텼다. 오늘 처음한 드릴이라 재미났다! 뭐든 처음은 재밌긴 하다. 
 
다음은 킥판 잡고 사이드킥. 갈 때는 오른쪽으로 누워 오른쪽 호흡, 돌아올 때는 왼쪽으로 누워 왼쪽 호흡. 예전에 자유수영에서 여러 번 연습했던 동작이라 그런지 오늘은 조금 더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 사이드킥은 묘하게 안정감도 있고, 재미도 있어서 항상 좋아하는 동작이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 오리발 자유형 8바퀴.
처음 “여덟 바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살짝 겁이 났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니 의외로 몸이 잘 따라줬다. 지난번에 배운 팔꺾기를 활용해 팔을 앞으로 쭉 밀고, 다리는 물속에서 살랑살랑만 움직여도 속도가 술술 나갔다. 오리발의 힘은 역시 대단했다.
 
처음 수업 시작할 때 순서는 젊은 여자분, 젊은 남자분 두 명, 그리고 나. 네 번째였다. 그런데 중간에 팔 들고 배영을 하던 남자 회원이 낙오해서 내 뒤로 오더니, 이어진 자유형에서도 내 앞에 있던 남자 회원이 또 뒤쳐져 내 뒤로 가버렸다. 결국 나는 어느새 두 번째가 되어 있었다. 자유형에서 늘 뒤처지는 내가 이런 순간을 맞이하니 은근 기분이 좋았다. 😏
 
마지막 한 바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영법으로 한 바퀴 다녀오라고 하셨다. 나는 평영 가다가 자유형으로 바꿔서 하다가 올 때는 배영으로 왔다. 
 
수업이 끝날 무렵, 오늘은 왠일인지 강사님이 수업을 조금 늦게 끝내주셨다. 덕분에 욕심을 부려 접영도 몇 번 연습해보고, 배영과 평영까지 챙겨 해봤다. 샤워실로 들어가며 문득 생각했다. “늘 수영장 오기 전엔 귀찮고 가기 싫은데, 결국 오면 이렇게 보람차고 즐겁다니.” 오늘도 작은 성취와 재미를 챙긴 하루였다.
 
나는 신랑이랑 같이 수영을 다니는데 오늘도 수요일도 신랑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냐고 똑같은 질문을 두 번이나 받았다. 오래간만에 들어보는ㅋㅋㅋ 같이 다니면 예전에 많이 들었었는데... 신랑이 얼굴에 시술을 좀 해줘야 하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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