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번째 수영강습 – 자유수영 느낌!
2025년 9월 1일 월요일

오늘 수영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랐다.
초급반 회원들이 무더기로 우리 중급반에 합류해 있었던 것이다! 배영도 못 하고, 평영도 못 하는 분들이 가득. 나는 초급반에서 배영, 평영, 심지어 한팔 접영까지 배우고서야 중급반으로 올라왔는데… 이건 뭐지? 순식간에 반 분위기가 확 바뀌어 버렸다. 지금의 초급반은 완전히 처음 수영장에 발 들인 분들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결국 강사님은 배영과 평영을 아직 못 하는 사람들을 유아풀로 보내고, 남은 사람들에게는 자유형을 하라고 하셨다. 그 순간 나는 1번이 되었다! 😳
앞장서서 자유형 세 바퀴를 돌았다. 힘들어서 슬쩍 평영으로 바꾸고, 또 배영으로 바꾸고, 마음껏 변형하며 돌아다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 뒤를 따라오는 분들이 전부 내가 하는 대로 다 따라 하시는 거다. “아, 이래서 1번의 책임이 크구나” 하면서도 속으로는 좀 웃겼다. 나름 반의 ‘리더’라도 된 기분이랄까.
강사님은 초급반 회원들을 유아풀에서 지도하느라 정신이 없으셨다. 그래서 우리 쪽은 그냥 방치(?) 상태. 덕분에 우리는 사실상 ‘자유수영 모드’였다.
평소 같으면 지시에 맞춰 움직였을 텐데, 오늘은 오히려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수영을 할 수 있었던 게 나름 재미있었다?! 마지막엔 앞을 보며 한팔 접영 한바퀴로 마무리.
수업 중 계속, 몇몇 회원분들이 나한테 “윗반으로 올라가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나는 웃기만 했다. 교정반으로 가려면 접영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아직 내 접영은 ‘저병’ 수준. 아직 완성이 멀었다. 특히 끝까지 가내는 근력이 많이 부족하다. 25m를 접영으로 가고나면 힘이 탈탈 털려있는 나의 전신 근육들. 그 사실을 내가 제일 잘 안다.
그 와중에, 옆 교정반을 힐끗 보니 장면이 장난 아니었다. 한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살벌하게 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것! 서로 언성을 높이고 몸까지 부딪힐 듯 싸우니, 반 전체가 얼어붙고 다른 사람들도 전부 구경 모드. 결국 강사님까지 끼어들어 말리셨다. 그것도 두 분이나. 수영장에 울려 퍼지는 그 싸움 소리가 얼마나 무섭던지, 순간 교정반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쪼그라들어 버렸다.
요즘 인근 수영장 두 곳이 문을 닫으면서 이곳으로 회원들이 몰려들었다는데, 확실히 그 여파가 크다. 회원은 늘어났고, 샤워실은 목욕탕 수준으로 북적이고, 레인 안에서도 갈등이 잦아졌다. 오늘의 싸움은 그 단적인 모습이었다.
과연 나는 이 수영장에서 이 변화를 잘 버텨낼 수 있을까?
오늘은 자유수영처럼 편하게 수영하다가도, 수영장 분위기의 복잡함을 새삼 실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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