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번째 수영강습 – 느리지만 낙오되진 않아
2025년 9월 12일 금요일


늘 그렇듯이 자유형 4바퀴 → 한 팔 접영 → 배영 → 평영 → 자유형으로 워밍업 시작. 이 워밍업이 사실상 강습 중 가장 힘들다. 이걸 이겨내고나면 뒤에 이어지는 강습은 덜 힘들다. 특히 오늘같은 오리발데이에는! 그래서인지 워밍업이 끝나갈 즈음, 수영장에는 사람들이 더 늘어난다. 다들 힘들어서 초반에 빠지고 나중에 합류하는 것 같다.
나도 솔직히 무지 힘들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어깨와 허벅지가 묵직하다. 하지만 나는 맨 끝자리에서라도 끝까지 따라가고, 워밍업을 절대 빼먹지 않는다. 본 수업 때도 마찬가지. 다른 분들이 힘들어서 쉬는 순간에도 나는 계속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뒤로 줄이 생기고 나는 자연스레 중간쯤에 올라와 있다.
생각해보면 이게 바로 ‘꾸준함의 마법’ 같다. 속도는 남들보다 느릴지 몰라도, 멈추지 않고 한다는 것이 쌓이면 결국 자리를 앞당긴다. 옛 중국 속담에도 있지 않은가?
> “천천히 가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멈추는 것을 걱정하라.”
내 상황에 딱 맞는 말이다. 지금은 느리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간 나도 속도도 붙고 물도 더 잘 탈 수 있겠지.
오늘 자유형에서는 작은 깨달음도 있었다. 고개를 조금 더 몸 쪽으로 당기니 엉덩이가 더 뜨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앞으로는 고개를 너무 들지 말고, 손바닥을 물속으로 깊게 눌러 넣으면서 배꼽을 허리 쪽으로 당겨 수평을 만들고, 그 상태에서 유선형을 잘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겠다.
오늘도 결국 낙오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갔다. 비록 느리지만,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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