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번째 수영강습 – 접영 성공의 날!
📅 2025년 6월 27일 금요일
오늘은 수영장에 도착하자마자 킥판 발차기로 워밍업을 시작했다.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순서로 한 바퀴씩. 여전히 자유형 발차기가 가장 힘들다. 내 앞의 남자가 초반에 나한테 자유형 발차기로는 따라잡힌다. 그래서 일부러 초반에 살살 차다보면 내 앞의 남자는 갑자기 후반에 속도를 올려서 도망간다. 자유형 발차기는 물살을 가르는 느낌은 있지만, 숨이 차오를 때마다 그 버거움은 여전하다.
본격적인 강습에서는 한 팔 접영으로 수업이 시작됐다. 강사님은 "깊이 들어가야 한다"고 하셨지만, 솔직히 깊이 들어가면 다시 올라오기가 어렵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봤던 팁을 떠올렸다. 바닥을 보며 깊이 들어갔다가, 떠오를 땐 정면을 바라보는 식으로 웨이브를 타는 것. 팔은 귀 옆에 바짝 붙이고, 동작 하나하나에 의식을 실었다.
그러자 확실히 지난 시간보다 웨이브가 잘 타지고, 한 팔 접영도 훨씬 부드럽게 이어졌다. 옆에 계신 20대, 30대 남성 수강생들이 숨을 헐떡이는 사이, 나는 숨도 덜 차고 체력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순간 문득 드는 생각—“이건 슬로우러닝의 효과가 분명해!”
이어진 평영에서는 다소 힘이 많이 들어간 탓인지 속도가 잘 나지 않았다. 움직임은 무겁고, 리듬이 어긋나는 느낌. 오늘만의 컨디션일지도 모르지만, ‘몸에 힘을 빼고 흘러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그리고 드디어 양팔 접영! 강사님은 “물음표를 그리듯 양팔로 물을 당기고, 발차기로 올라오세요”라고 하셨다. 숨을 들이쉬고 대각선 아래로 들어갔다가 다시 솟구치는 순간—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접영이 된다! 내 몸이 점점 물과 하나가 되어간다는 느낌. 천천히, 차분히 물을 타면 길이 열리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특별히 주변 회원분들께 "자세가 너무 예쁘다"는 칭찬을 들었다. 평소 배영할 때 많이 듣던 말인데, 오늘은 접영에서도 들으니 기분이 두 배로 좋다. 내가 수영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꾸준히 연습해 온 결과라는 생각에 뿌듯하다.
마무리는 다시 한 팔 접영. 이번엔 숨을 오른쪽으로 돌려 쉬는 게 아니라, 정면을 바라보며 쉬라는 강사님의 지시에 따라 해봤다. 놀랍게도 한 번에 성공! 그것도 고개를 돌리고 쉴 때보다 더 쉽게 된다.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신기하고, 너무 재밌었다.
물속에서는 복잡한 생각은 내려두고, 그저 신나게 내 몸을 맡기면 된다. 물은 늘 내 편이고, 내 흐름을 따라 함께 움직여 준다. 몸을 꿀렁꿀렁 움직일수록 물은 나를 들어주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준다.
오늘은 ‘접영 성공’이라는 작지만 큰 한 걸음을 디딘 날. 다음 수업도, 다음 자유수영도 벌써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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