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슬로우러닝 – 중요한 건 느리더라도 확실한 변화
📅 2025년 6월 22일 일요일
아침 일찍, 아이들 밥을 챙겨 놓고 로봇청소기를 돌려두었다. 그리고는 좋아하는 브런치 카페로 향했다. 건강하게 차려진 브런치 메뉴와 향긋한 커피 한 잔. 일상 속 소소한 휴식이 주는 만족감은 생각보다 크다.
집에 돌아와서는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고, 책도 조금 읽고 나니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한다. 주말은 왜 이리도 빨리 흘러가는 걸까. 하루가 금세 저녁이 되었다.
오늘의 러닝은 집 앞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오후 8시 3분 시작. 밤 8시 53분까지, 딱 50분을 채워 달렸다. 똑같은 운동장을 여러 바퀴 도는 단순한 러닝이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지루하지 않았다. 느리지만 리듬을 타며 땀 흘리는 그 시간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다. 만약 달리지 않았더라면 휴대폰을 보며 느긋하게 보냈을 저녁시간.
돌아보면 나는 평생 마른 몸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그 마름 속에는 힘도, 근육도 없었다. 철봉에 매달리면 1초도 못 버티던 그런 몸. 이제는 다르다. 어느 순간 예전보다 9~10kg이 늘어난 지금의 몸이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예전에 어떻게 그렇게 말랐었던 건지 잘 이해가 안 된다. 이제 그런 여리여리한 몸을 가지면 병약해보일 뿐이겠지ㅜ 그래서 마르지만 탄탄한 건강해보이는 몸이 목표다.
한 달마다 재는 인바디 수치는 눈에 띄는 변화 없이 늘 비슷하다. 그래서 살짝 실망도 했지만, 그래도 알고 있다. 중요한 건, 느리더라도 확실한 변화라는 걸.
눈바디로는 보인다. 옷맵시가 달라지고, 자세가 바르게 펴지고, 무엇보다도 내 몸이 가벼워지고 있다는 걸 내 몸이 먼저 알고 있다. 무엇보다 수영할 때 숨이 덜차고 에너지가 넘친다. 꼴등자리에서 1번으로 우뚝! 혈압도 안정되고 (저혈압이었는데 정상으로) 맥박수도 낮아졌다. 천천히 건강하게 지방을 감량해야 더 오래 유지된다고 하니 멀리 봐야겠다.
달리기를 마친 다리를 스트레칭할 땐 탄탄해진 다리의 느낌이 좋다. 오늘도 이렇게 내 자신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내일의 나도, 오늘의 이 꾸준함이 만든 선물일 것이다. 🌿🏃♀️
'운동일기 > 슬로우러닝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번째 슬로우러닝, 지방은 숨으로 나간다 (6) | 2025.06.29 |
---|---|
14번째 슬로우러닝, 러닝 인 더 레인 ☔ (0) | 2025.06.27 |
12번째 슬로우러닝, 나는 꾸준함으로 내 삶을 바꾼다 (0) | 2025.06.22 |
11번째 슬로우러닝, 나를 닮은 슬로우러닝, 처음으로 1시간 달린 날 (2) | 2025.06.19 |
열 번째 슬로우러닝, 즐겨야 성공한다 (8) | 2025.06.17 |